삼성전자가 지난 6월까지 지속된 D램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폰·디지털미디어(DM)·생활가전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3일 열리는 IR행사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단기간의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유지해 왔다”며 “2분기 영업 실적은 D램 때문에 1분기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휴대폰·디지털미디어 부문 순항=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한 38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해 전분기 대비 0.4%P 상승한 14.5%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2.5%P 하락한 10.5%에 머물고 평균판매단가(ASP)도 147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5%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르도TV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증가로 DM 부문 역시 3000억원 정도의 흑자(연결기준)가 예상된다. 생활가전 부문은 적자에서 흑자반전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LCD총괄은 모니터·노트북PC 등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판가가 반등한 데 힘입어 2분기 매출이 3조2000억원 안팎으로 전분기 대비 10% 가까운 급증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1분기 700억원보다 300% 가량 늘어난 3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9000억원대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 2001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정보통신·DM 등의 부문에서 고른 약진을 보였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54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분기 40%가량 가격이 폭락했던 낸드플래시는 5월 들어 20% 이상의 이익률을 보이며 다소 회복됐으나 D램 가격은 6월 말까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전분기보다 38%가량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은 반도체 가격이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달렸다. 일단, 반도체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지난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D램의 수요 증가가 메모리 시장 반등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휴대폰 부문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2분기 실적이 다소 어둡게 느껴지겠지만 업황 개선으로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심규호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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