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끼고 조깅한 남자, 번개 맞고 청력 상실

 ‘천둥번개가 친다면, MP3플레이어는 집에 두고 가세요.’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던 남성이 번개를 맞고 큰 부상을 당한 사건이 의학계에 보고됐다.

 12일 로이터가 최근 출간된 의학전문잡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를 인용, 아이팟을 걸치고 조깅 중이던 37세 남성이 근처 거목이 번개를 맞는 바람에 자신도 가슴과 목·얼굴 등에 심각한 화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은 그 뿐만이 아니다. 고막이 나가고 귀뼈 일부를 상실했다. 또 전류가 흐르면서 턱뼈도 4개로 갈라졌고 턱 접합 부분도 유실됐다.

 전문가들은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의 원인으로 당시 남자가 걸쳤던 아이팟의 ‘이어폰’에 주목했다.

 잡지에 글을 기고한 피터 멍크 박사, 에릭 헤퍼난씨 등은 “이어폰의 금속 재질이 전류 흐름을 증폭시켜,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번개가 치는 특수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이어폰의 금속재질이 땀과 결합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현재 청력의 절반 이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청기 도움을 받아도 고주파음은 듣지 못한다. 그래도 이 남성은 여전히 조깅을 즐기고 신형 아이팟도 구매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헤퍼난씨는 “그전과 달라진 것은 그가 조깅할 때 아이팟을 집에 두고 다닌다는 점”이라면서 “번개 칠 때는 전자제품이 피부에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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