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카를로스 슬림이 멕시코 정부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제치고 세계 갑부 1위 자리에 오른지 불과 일주일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셈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 경쟁 위원회는 슬림 소유의 유선통신기업 텔레포노스 드 멕시코(텔멕스)와 이동통신업체 아메리카 모바일이 지배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함에 따라 연말 전에 정부 특별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텔멕스와 아메리카모바일은 각각 해당 시장의 91%와 77%를 차지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페레즈 모타 연방경쟁위원회 위원장은 “경쟁체제가 파괴된 이 상황은 정부가 여러 업체에 사업권을 주고도 수수방관한 데 책임이 있다”며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텔멕스는 1990년 멕시코 정부가 국영통신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슬림 회장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17억달러에 인수했었다. 슬림은 2001년 텔멕스의 이동통신사업부를 분사해 오늘날 시가총액 1140억달러의 멕시코 최대 기업 아메리카모바일로 키워냈으며 텔멕스의 시가총액 역시 390억달러로 불렸다.
슬림이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한 데는 아메리카모바일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페레즈 모타 위원장은 “그(슬림)의 재산 증식 중 상당 부분은 멕시코 시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언급, 반독점 조사가 슬림 회장의 세계 갑부 1위 타이틀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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