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금융사고와 기업 기술·정보 유출 사건으로 부산지역에 정보보안 열풍이 불고 있다. 진일보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시청은 물론 구청과 대학 등 공공기관들도 앞다퉈 보안 점검 및 신규 보안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첨단 보안솔루션 구축 희망 기업 급증=부산 소재 정보보안 업체인 나드소프트, 코세나 등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보안 솔루션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현재 단계별 보안 솔루션 구축을 위해 상담 중인 기업만 100여개에 이르고 이중 20개 이상의 기업이 기본 방화벽 구축 이상의 보안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청과 대학 등 공공기관은 자체 웹사이트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세나 이승훈 사장은 “당장 이익으로 돌아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분야에는 투자를 하면서도 보안 쪽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던 지역 제조기업들이 최근들어 정보보안에 대해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며 “일단 소규모 투자로 구축 가능한 분야부터 하나씩 갖춰나가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청은 자가망 구축 사업인 부산정보고속도로 구축에 정보보안 수준을 최고 단계로 설계해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정보원 부산지부를 중심으로 부산항만공사, 고리원자력발전소 등 부산지역 주요 핵심 공기관 보안 관계자들이 참여한 부산정보보호협의회가 결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끊임없는 기술 유출에 경각심=이 같은 보안열풍은 지역 제조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공기관 웹사이트에는 악성 코드가 심어져 콘텐츠가 왜곡되거나 열리지 않는 등 외부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부산 소재 중견제조기업 D사의 경우 최근 핵심 기술 문건이 내부인의 소행에 의해 외부로 유출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회사는 휘청했고 CEO는 심각한 고민에 봉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대학의 경우 웹사이트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사이트가 변조된 채 열리는 등 황당한 해킹 피해를 경험했다. 가장 최근에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금융가와 보안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ATM기기 현금인출 사기사건’의 현장 또한 부산이다.
국가정보원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울산 등 제조 기업이 많이 포진한 동남권역은 중국 등 해외 산업스파이의 주요 타겟이 된지 이미 오래”라며 “많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예상 외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의 보안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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