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기기 업체들이 ‘페미닌 어답터(Feminine Adopter)’ 잡기에 나섰다.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등 대중적인 IT제품을 중심으로 여성 소비자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내비게이션과 휴대형게임기, PMP 등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전문 IT제품 분야에도 여성이 소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기술과 감성의 결합=‘페미닌 어답터’라는 말은 여성적인 감성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단순히 첨단 제품만이 아니라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설명한 신조어다. 여성이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컬러나 디자인이 IT제품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모토로라가 지난 2005년 출시한 핑크레이저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여성 소비자를 열광케 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블랙과 화이트가 주종을 이루던 시장 상황에서 파격적인 핑크 컬러 제품을 출시해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최근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슬림 디자인의 가벼운 콤팩트형 제품이 여성 소비자의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이유다.
◇기업 마케팅도 변화=이처럼 여성이 중요한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IT기기 제조업체들도 이제는 컬러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을 출시할 때 컬러를 다양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성을 겨냥해 보석을 단 제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컬러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컬러재킷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그날 그날의 기분과 옷 색상에 맞게 휴대폰 색상을 코디할 수 있어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는 제품 컬러에 일반적인 검은색과 회색 외에 빨간색을 추가하고, 곡선 디자인을 살려 여성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07 굿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MP3플레이어 분야에서도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레인콤이 최근 출시한 미키마우스 모양의 MP3P ‘엠플레이어’는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부착한 ‘N12’도 여성을 겨냥해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이다. 소니코리아도 립스틱 모양의 MP3P ‘워크맨 NW-E010’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