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피커 `볼륨 전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난해 PC스피커 시장 점유율

PC스피커 시장에 볼륨전쟁이 시작됐다.

게임,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PC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지닌 고성능 PC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방 등 대량 구매자의 등장과 홈시어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문 제조업체들이 눈과 귀가 즐거운 저렴한 PC스피커를 속속 내놓고 있다.

9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PC로 동영상, 디지털TV,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전문업체들도 차별화한 디자인과 하이파이 음질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PC 스피커 시장은 PC보급률이 늘어나면서 필수품처럼 스피커를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실감나는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5.1채널과 상대적으로 공간을 덜 차지하고 가격도 저렴한 2.1채널 스피커가 꾸준히 인기다.

지난해 업체별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브리츠가 13%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AION이 10%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컴소닉과 CAMAC가 각각 9%와 8%의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기록했다.

가격과 디자인을 앞세워 PC 스피커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릿츠는 2.1채널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5만대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최근 MDF 재실을 사용해 블랙 톤의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 유선형의 디자인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정재훈 브릿츠 부장은 “올해 PC 스피커 시장은 저가 2채널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3만∼4만원대의 2.1제품이 활성화될 전망인 만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PC 스피커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헨즈코리아는 지난 5월 물방울을 형상화한 신감각 2.1채널 ‘FA-350 아쿠아’를 출시했다. 콘형의 독특한 디지인을 채택한 이 제품은 외관을 고급스러운 하이그로시 재질로 처리,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얻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2채널 마케팅 강화를 통해 65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컴소닉코퍼레이션도 지난 연말께 출시한 2.1채널 제품이 PC방에 진출하며 월 4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9만대 판매한 2채널 제품이 올해는 약 68% 늘어난 2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낙기 컴소니 사장은 “시장에서 2.1채널 제품군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만원대 이상의 가격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저가 2채널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국내 PC스피커 시장 조사에 따르면 2채널 스피커가 PC스피커 전체 시장에서 72%를 차지해 10명중 7명이 2채널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퍼를 결합한 2.1채널 스피커가 22%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전체 2채널 스피커 시장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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