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극장 "차별화로 활로 찾는다"

Photo Image

 3대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이 주도하는 극장 시장에서 도심의 유명 극장들이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관객 점유율 50∼60%를 차지하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맞서 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다가 중소극장으로 전락한 과거의 극장명가들이 이색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관객 잡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카드 혜택 제공=반세기의 전통을 가진 피카디리극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 중심가에 ‘프리머스피카디리’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프리머스시네마와 제휴를 통해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프리머스의 카드할인 혜택 등을 활용키로 한 것.

 프리머스피카디리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프리머스피카디리’로 간판을 바꾼 후 전 주(6월18일∼6월25일) 대비해 관객이 21% 증가했다”며 “오픈 이후 대대적인 홍보와 방학을 맞은 학생 및 젊은 관객들의 방문은 다양한 할인 혜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보세요=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앙시네마는 2006년에 개봉된 영화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을 선정,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저녁 8시 50분) 상영하는 ‘어게인 2006!’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막 내린 영화를 아쉬워하는 관객을 위해 마련하게 된 것. ‘어게인 2006!’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객들이 놓친 2006년 영화를 신청하면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24시간 영화관=또 동대문에 위치한 MMC 영화관은 국내 최초로 24시간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밤 유동인구가 유난히 많은 장소에 위치한 이 영화관은 쇼핑 후 영화를 관람하려는 젊은층 사이에서 벌써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맛있는’ 영화관=종로 흥국생명 건물에 자리잡은 씨네큐브는 같은 건물에 위치한 레스토랑, 스파게티 전문점 등과 프로모션을 통해 개봉 영화와 연계한 ‘맛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상영중인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여름휴가’ 영화 관람 티켓을 갖고 당일 제휴 맺은 음식점을 방문하면 특정 음식을 무료로 제공받거나 총 식사금액의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극장 수익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며, 깨끗한 시설을 갖춘 극장과 고급스런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함께 이미지를 연결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결과이다.

 ◇‘드라이빙 스루’도입=이 밖에 씨네씨티는 ‘드라이빙 스루(Driving Through)’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운전석에 앉아서 티켓팅을 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