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각종 장벽들이 낮아지면서 글로벌화가 국제적·시대적 흐름이 됐다. 우리나라는 칠레·싱가포르·아세안 등에 이어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개방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표준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와 기업 간 다리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의 역할도 여느 때 이상으로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한때 ‘공무원 조직보다 더 공무원 조직스럽다’는 불명예를 안았던 산하·공공기관이 참여정부 들어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국민과 기업에 친숙한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14개 정부 투자기관과 75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경영실적 평가’에 따르면 기관의 경영혁신 노력은 대국민 접점 서비스 증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기관의 경우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2005년에 비해 0.1포인트 높은 83.5점을 받았다. 산하기관의 평균 점수도 72.3으로 2005년의 68.9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경영혁신과 고객만족 경영이 확산돼 대국민 서비스 개선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 것이다. 이는 또한 산하·공공기관 역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보다 한 발 앞선 혁신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준석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은 “산하·공공기관은 기본적으로 기업적 측면과 정부기관의 성격을 잘 조화시켜 조직 효율과 공공재의 역할을 하면서 수요자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에서 실패한 분야나 기업에는 어려운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 또 중소기업에게는 자체 확보가 어려운 최신 기술·시장 동향 등을 한 발 앞서 제공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역할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정책을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사례를 통해 산업현장에 적합한 정책을 건의하는 것도 기관들의 역할이다.
2006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산하기관 부문 1위를 차지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강조하는 덕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보사회진흥원이 강조하는 것은 ‘서비스와 고객’이다. 여기서 고객은 국민·기업과 함께 정부도 포함한다.
김창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은 “기관의 고객은 국민과 정부”라며 “정부 각 부처와 국민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직원들에게 항상 고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자칫 공공기관이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모습을 띤 정부의 그림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진가는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바이어나 협력 파트너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은 해외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공공기관과 보조를 함께할 경우 바이어나 협력 파트너와 손을 잡기가 한결 쉬워진다. 국내 기업 간 거래도 그렇듯 국적이 다른 기업 간 거래에서 신뢰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기 때문이다.
KOTRA를 비롯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산업기술재단 등이 매년 기업과 함께 시장개척단과 기술교류단 등을 꾸려 수출과 기술협력이라는 결실을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요인도 국가 간에 구축한 신뢰다. 이들 기관은 제품과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 이를 원하는 외국기업과 짝을 지워줌으로써 비즈니스가 성사될 확률을 극대화시켜준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수없이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지만 막상 독자적으로 해외 파트너를 찾아 협력 상대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이과정에서 산하기관의 힘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공공기관은 그동안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서비스를 통해 국민과 기업의 신뢰를 얻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는 한걸음 나아가 기업과 국민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진정한 글로벌 지원군으로써 평가를 받을 때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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