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전사 자원관리(ERP) 시스템이 도입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차승재, 이하 제협)는 지난 4월부터 한국 영화 제작 전 부문에 걸쳐 흩어져 있는 자원을 통합, 표준화한 종합 영화 제작 관리 시스템인 웹 기반 씨네이알피(CINE-ERP)를 개발, 이달말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협은 특수목적회사인 (주)씨네이알피서비스(대표 오기민)를 설립, 시스템 운영을 전담키로 했다.
제협은 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오던 영화 제작 방식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면서 산업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협 측은 △제작단계별 효율적인 예정산 관리와 제작 스케줄 관리를 통한 제작비 절감 △현장-제작사-투자사 간 상호 체크를 통한 제작비 운용의 투명성 제고 △영화제작에 필요한 제반 사항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영화 산업의 고도화 실현 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스템 개발에 확정된 총 예산은 1억5000만원으로 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사들이 공동 부담키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씨네이알피 시스템은 지난 1일 영화계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발효에 따라 제작 현장 관리에 필요한 스탭 출퇴근 기록, 급여 관리 정보, 작품 정보, 인력 정보, 예정산 관리, 스케줄 관리, 시나리오 시스템 분석까지 영화 제작 전반에 걸친 내용이 포함된다.
오기민 씨네이알피서비스 대표(제협 정책위원장, 아이필름 대표)는 “그동안 영화 제작현장에 새나가는 비용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씨네이알피 시스템 도입으로 예산 누수를 줄여 제작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사들은 작품별로 가입비를 내고 이 시스템에 가입해 각종 정보를 입력,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게 된다. 각 제작사는 무선 단말기를 구입, 촬영 현장에 공급하고 배우나 스탭 등 개인 회원들은 발급받은 카드를 이 단말기에 접촉해 출퇴근 기록을 입력하게 된다.
오기민 대표는 “이달말 출퇴근 관리 기능 모듈 운용을 시작으로, 9월 예산 관리, 10월 스케줄 관리기능까지 완성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무료가입 기간을 거친 다음 내년부터 유료화해 서버 관리 비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배경 섭외를 위한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와 캐스팅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8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9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10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