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마지막 남은 이통시장, 카타르를 잡아라.’
카타르 이동통신 시장 사업권 획득을 놓고 전 세계 이통사들이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3일 파이낸셜뉴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을 비롯해 영국의 보다폰, 인도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 등 총 12개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카타르 제2 이통사업권 획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이통 시장서 독점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중동내 유일한 국가다. 현재 카타르 이통 시장은 국영 통신업체인 ‘큐텔’이 모든 사업권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입찰전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은 미국·영국 등 주로 서방 이통사들이다. 특히 최근 큐텔이 발주한 1억달러 규모의 ‘제4단계 GSM 이동통신망 회선 확충사업’을 프랑스의 알카텔과 미국의 모토로라가 수주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눈에 띈다.
하지만 중동과 아시아 국가의 선전도 이번 입찰전의 결과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는 UAE의 에티살랫과 쿠웨이트의 MTC, 이집트의 오라스콤 등 중동 형제국가들의 업체도 다수 뛰어들었다고 FT는 보도했다.
특히 올 초 큐텔이 제2 사업자 진출 후 활로 모색 차원서 싱가포르의 ST텔레미디어와 아·태지역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후 큐텔은 ST의 지주회사 격인 아시아 모바일 홀딩스의 지분 25%를 현금 6억3500만달러를 주고 전격 인수, 이번 제2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함수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한편 카타르 정부는 이달 중 입찰 제안서를 최종 마감한다. 이 가운데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 1곳을 선정, 오는 10월께 제2 이통사로 공식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카타르 통신시장은
전화를 포함한 카타르의 모든 통신은 ‘카타르 퍼블릭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코퍼레이션(큐텔·Qtel)에서 관리·운영한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 1998년 약 45%의 큐텔 지분을 국내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아직까지 정부 지분이 많은 상태이나 실질적으로는 민간기업 체제다.
현재 약 50만회선의 고정전화선이 있다. 최근에는 수도인 도하와 라스 라판 지역에 신규 통신망도 추가 개설했다. 고정회선 외에 GSM 이동통신 회선이 22만개다. 카타르는 걸프만 지역서 네번째로 ‘플래그(flag)’라는 글로벌 광케이블 통신망에 연결될 예정이다. 이 통신망은 영국서 시작해 15개국을 경유, 일본까지 도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광케이블 망이다.
큐텔은 UAE 등 주변 국가들에 비해 요금이 다소 비싸나 양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02년 2월 ‘아라빅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 그 해말 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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