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베트남에서 한·베트남 기자협회교류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하노이에서 한국기자협회 대표, 베트남기자협회, 현지 투자신문 편집장, 주베트남 대사관 홍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트남 경제협력 발전을 위한 미디어 역할’ 세미나를 가졌다. 현지 10여개 매체의 기자들도 취재 차 자리를 함께했다.
투자신문 편집장은 축사에서 베트남 산업발전을 위한 한국정부와 기업에 대해 사의와 함께 현지 한국기업 내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베트남 진출 13개 한국기업의 베트남 노동자들이 지난해 연대파업한 내용을 두고 한 말이다.
하반기 한국파견을 앞둔 베트남통신의 한 기자는 과거 한국기업 통역업무 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한국인들은 성격이 지나치게 급하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날 주베트남대사를 대신해 세미나에 참석한 홍보담당관은 “부정확한 기사는 양국의 신뢰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한국 이미지도 퇴색된다”며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홍보관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현지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세미나 중에는 왜 베트남 근로자들이 연대파업을 했는지 이유가 언급되지 않았다. 세미나를 마치고 우리 기업인을 통해 파업의 이유를 전해 들었다. 한국인 기업주들이 베트남 근로자들의 식대를 지나치게 삭감하면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식사품질이 나빠졌고 불만은 파업으로, 파업은 연대파업으로 확대됐다는 내용이다. 물론 기업주들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파업, 그것도 십여개 기업들에 대항한 연대파업의 대상이 바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동남아국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류 열풍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비관적 전망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음향 등의 문화적 코드가 한류의 전부는 아니다. 기업이 이끄는 산업적 코드도 한류의 핵심 축이다. 베트남에는 1300여개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해 있다. 적자는 1년 만에 극복 가능하다. 하지만 한 번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엔 십수년이, 국가이미지 회복엔 수십년이 걸린다는 것을 한 번쯤 새겨볼 필요가 있다.
하노이=베트남 최정훈기자<솔루션팀>@전자신문,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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