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세계 평판TV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외 생산체계 확대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물류비와 관세 등 절감효과가 있어 업체들이 서둘러 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러시아 보르시노에 연산 220만대 규모의 디지털TV 조립 공장을 착공한다. 그동안 러시아에 생산 거점이 없었던데다 디지털방송 전환을 고려해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12월에는 인도에 연산 150만대 규모의 컬러TV 제2 공장을 착공해 급증세에 있는 현지 수요를 흡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현재 신축중인 헝가리 제2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을 통해 영국과 스페인 공장을 대체해 유럽의 전진기지로 삼아 연산 1000만대의 TV를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폴란드에 연산 240만대 규모의 LCD TV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05년 준공한 PDP TV 조립 라인과 함께 유럽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투자비는 적고 물류비가 많은 PDP TV의 경우, 완제품 조립 라인 이외에도 모듈 라인도 해외에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에는 410억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 PDP 모듈 공장을 준공, 중국과 한국을 잇는 세계 4대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올해는 인도와 대만에서 각각 평판TV 생산량을 2배로 늘려 총 1100만대의 평판TV 생산 능력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대우일렉은 폴란드와 베트남, 멕시코 등의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700∼800만대의 TV 생산을 진행중이다.
TV 완제품 공장의 해외 이전은 수출 품목의 급속한 조정을 가져오고 있다. 완제품 TV 보다는 패널이나 모듈 형태의 수출로 바뀌고 있다. 2000년초 시작된 PDP TV 사업은 벌써 해외 이전이 상당수 진행돼 2004년 5억6600만달러였던 PDP TV 수출액이 작년에 4억23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대신 같은 기간 36억7700만달러였던 PDP 모듈 수출액은 53억1900만달러로 늘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자업체들의 해외 진출로 수출 품목이 완제품에서 부품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품 단위의 생산과 수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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