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e러닝 활용은 점점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활용도는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형편이다. 격차가 줄었다고는 해도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e러닝 이용은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보험 환급액 기준으로 볼 때 2006년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가운데 e러닝을 이용한 근로자수는 16만7000여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 및 대기업의 경우는 이용자가 94만400여명이며, 전체 근로자 중 40.9%에 이르렀다. 중견기업 이상에 재직하는 근로자들은 10명 중 4명이 e러닝을 활용하는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2.7%만이 e러닝을 이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해 중견·대기업과 중소기업간 e러닝 이용 현황 격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수로 보면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인 기업의 경우 6453개로 전체의 5.5%에 해당하며, 300인 이상의 기업은 2446개 기업이 e러닝을 이용했고, 이는 전체 기업수의 63.5%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는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95억원, 300인 이상 기업은 490억원을 고용보험 환급을 통해 e러닝을 지원했다.
이같은 수치는 재직 근로자들이 훈련기관의 고용보험 환급이 적용되는 과정을 수강했을 때 정부가 지원한 금액이므로 고용보험 미환급 과정을 포함한 실제 기업들의 e러닝 관련 지출은 더 많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e러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e러닝 관련 지출액은 총 487억원이며, 대기업은 7035억원으로 중소기업의 15배 가까이 된다.
업계 및 학계에서는 이처럼 중소기업의 e러닝 이용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이유로 △중소기업의 교육 환경 미비 △e러닝 접촉 기회 부족으로 학습효과에 대한 불신 △고용주의 마인드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중소기업은 e러닝 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집체교육 활용도도 적은 편이다. 사업 특성상 업무 현장을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해 업무 시간을 할애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상대적으로 e러닝 자체를 접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고용주 및 직원들이라면 학습 효과에 대한 믿음 없이 선뜻 온라인 교육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서도 고용주의 마인드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중소기업 사업주 중 상당수는 비용을 투자해 직원들 교육을 시켜 놓으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킨 후 회사를 떠나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평생교육 기업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제조 기반의 일부 전통 중소기업 사업주 중에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업무 누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활용하면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근무시간 잠식 없이도 직원 교육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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