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보다 저렴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선진 글로벌 기업들이 비핵심 업무를 중국·인도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업의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 업무까지 이관하고 있다.
이 결과 이런 나라들은 엄청난 신흥 시장으로 재창출되었고, 이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세계화와 더불어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통신의 혁신과 FTA 등에 의한 정치적 장벽 붕괴로 세계는 그야말로 평평하게 되었고, 기업 간 생존 경쟁은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세계화뿐 아니라 현명한 성장 (Smart Growth), 혁신, 규제 준수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응해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해 가기 위한 경쟁력 원천과 해결책은 새로운 IT 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적절한 IT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를 적용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의 예는 수도 없이 많이 찾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새로운 IT기술을 기업이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고, 비즈니스에 적용시켜 나갈 수 있는가가 앞으로 기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최근의 새로운 IT 기술 혹은 트렌드로 대표적인 것이 웹2.0, SOA, SaaS 등이다. 웹2.0은 지금까지의 인터넷 사용 양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오라클을 비롯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웹2.0을 기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를 어떻게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통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또 시장 변화에 대한 체질을 강화시키는 대표적 전략으로 SOA가 부상하고 있다. SOA를 도입하게 되면 기존 IT자원의 재사용을 통한 유연성과 민첩성을 강화해 IT 환경을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좀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결국 SOA라는 것은 ‘서비스 중심의 아키텍처’라는 말 그대로 전용의 기술과 폐쇄적인 방식이 아닌 표준화하고 개방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재사용성과 상호 간의 구성의 재조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하는 개념의 IT 철학이자 IT 아키텍처 방향성이라 볼 수 있다.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운영, 관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IT 서비스 제공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비용과 자본 투자를 혁신적으로 절감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들 IT 신기술 혹은 트렌드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개념적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최근에 기본 기술이 크게 발달함에 따라 현실적으로 유용하게 되었다. 그동안 기업은 IT 기술을 적기에 도입하고 적용함으로써 당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고 경쟁적 우위를 유지해 왔다.
새로운 IT 기술 수용은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큰 시사점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IT 경향이 비즈니스와 별도로 단순히 신기술을 채택할 것인가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IT는 이제 단순한 툴이 아니라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이슈를 해결하는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성공하려면 IT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IT가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시대가 온 것이다.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 samsoo.pyo@orac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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