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구매조달 효율화 창구로 확산되고 있는 MRO e마켓플레이스가 최근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을 또다시 수출첨병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내 중소 제조기업들이 방대한 국내외 거래 네트워크와 판매 노하우를 지닌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백 제조업체인 진흥산업(대표 한창식)은 아이마켓코리아(www.imarketkorea.com)를 통해 지난해 3억2000만원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2004년 아이마켓코리아와 처음 인연을 맺어 당시 229만원의 수출로 출발했던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1억7000만원, 지난해 3억2000만원으로 급성장한 뒤 올해는 해외 매출로만 5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센서·파워서플라이 등 전기자재 전문업체인 성준전기(대표 박운식)도 올해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 남미·유럽·중국·동남아 등지에 1억원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00만원으로 수출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30배 이상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공사례가 확산되면서 아이마켓코리아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숫자도 지난 2004년 200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1260여개, 올해는 1700개 규모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1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던 아이마켓코리아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 3000만달러로 올라섰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통틀어 무려 1억달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MRO e마켓인 서브원(www.serveone.co.kr)은 수출 지원을 위해 국내 e마켓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난징에 해외법인까지 갖추고 있다. 서브원의 국내 공급사들이 지난해 해외 법인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출실적은 700만달러, 올해는 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포 제조업체인 신흥상사는 최근 서브원을 통해 미국·폴란드에 사포 1100만원어치를 수출했고 다이어리 업체인 중앙세경도 300만원어치의 제품을 파나마 현지 법인들에 공급했다.
엔투비(www.entob.com)는 일본 내 주요 MRO e마켓인 ‘모노타로’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은 수출 규모가 적지만 일본 내 자체 조달이 어려운 베어링·본드류 등 산업 자재를 중심으로 현지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엔투비의 설명이다.
아이마켓코리아 전략소싱팀 신욱인 차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도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 기업들을 계속 발굴해 수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e마켓과 해당 중소기업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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