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업계 후발주자들의 약진

 홈네트워크 시장에 계열 대형 건설사를 등에 업은 후발 전문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과거에도 삼성·LG·현대 등 대형 건설사들이 발주하는 프로젝트는 대부분 관계사들이 차지해왔지만, 홈네트워크 시장이 점차 개화하면서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의 위축세로 경쟁이 한층 가열되자 그룹 계열 건설 물량을 기본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는 등 홈네트워크 시장이 대기업 중심 구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금호건설과 함께 국내 최대 건설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는 계열사인 아시아나IDT(대표 박근식 www.asianaidt.com)를 통해 하반기부터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IDT는 올초 그룹 차원에서 홈네트워크 사업 전담 주체로 확정된뒤 전문인력 충원과 제품 개발을 서두르면서 하반기 시장 공세를 준비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만 최대 2만5000세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대우건설의 신축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된다. 다만 후발 업체로 조속한 시일내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기조 아래, 그룹에서는 전체 신규 분양아파트 가운데 절반 정도는 공개 경쟁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연내 신축 아파트외에 금호·대우건설의 기축 아파트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IDT측은 “이미 신축 아파트 1∼2곳을 선정해 홈네트워크 사업에 착수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부산 영조주택에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6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대한전선그룹도 홈네트워크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 계열 전문업체인 대한위즈홈(대표 최낙훈 www.tecwizhome.com)를 설립해 홈네트워크 시장에 진입한 대한전선은 건설사 추가 인수 등을 통해 건설사업 및 홈네트워크 사업을 크게 강화할 움직임이다. 대한위즈홈의 경우 후발주자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만5000세대의 신규 분양물량을 수주했다.

특히 현재 대한전선이 주관하는 미래 기업도시 ‘무주 u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TV폰·월패드 등 보유 제품군도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수빅에 건설되는 주상복합건물의 홈네트워크 사업을 수주하는 등 벌써부터 해외 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대한전선과 다른 경우지만 올 들어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한 삼성중공업의 파상 공세도 거세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7만여세대로 추산되는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에서 서울통신기술·현대통신 등과 함께 2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에 올랐다. 삼성중공업 김병수 상무는 “홈네트워크 시장이 점차 가격과 품질경쟁력, 서비스 대응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시장구도로 바뀌고 있다”면서 “대형 건설사 물량을 계열 전문업체들이 기본으로 수주하면서 시장 전반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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