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인 IPTV 전문기업 셀런이 법정관리 중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삼보컴퓨터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 www.trigem.co.kr)의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M&A 입찰에서 셀런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종 입찰에 응한 곳은 셀런과 H&T 두 곳으로 알려졌다.
셀런은 지난 1999년 ‘티컴넷’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인터넷TV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후 셀런은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매각하면서 덩치를 키워나갔다. 현재는 지주회사 격인 디프로텍을 중심으로 IPTV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셀런을 비롯해 총 7개의 관계사가 포진돼 있다.
지난해 셀런 관계사의 총 매출 규모는 1700억원. 이 가운데 셀런의 매출분이 1070억원으로 절대적이다.
김영민 셀런 사장은 “최근 공개한 복합형 HD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셀런티비’ 8월 출시를 계기로 국내 B2C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여기에 삼보컴퓨터의 전국 체인망 등이 필요해 이번 인수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삼보의 디자인 능력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못지않다”며 “이 부분을 셀런의 제품 기술력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셀런이 예상하고 있는 인수 비용은 1000억원 안팎. 당장 27일 협상에 돌입해 이르면 오는 8월 말, 늦어도 9월 초까지는 모든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삼보는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국내 IP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셀런과의 공동 보조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수익 모델을 개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환 삼보컴퓨터 사장은 “M&A 협상이 마무리 되면 법정관리 조기 졸업을 하는 동시에 연말 성수기 시장에서 본격 성장의 발판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제한적으로 실시해 왔던 마케팅을 적극 펼쳐, 에버라텍과 루온 제품군을 본격 육성함으로써 국내 브랜드 PC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와 우선협상 대상자 셀런은 M&A 절차에 따라 양해각서(MOU) 교환과 정밀 실사, 본계약 체결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김동석·류경동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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