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판 기업 소니를 이끌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이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닷컴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바이두닷컴은 이데이 노부유키 전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독립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데이 회장은 상무로 근무하던 1995년 14명의 선배들을 제치고 소니 최고경영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당시 적자에 흔들리던 소니를 사령탑에 앉은지 3년 만에 2000억엔이 넘는 흑자 기업으로 바꿔놨다.
이후에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게임기·영화산업 등으로 진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을 강조했지만 활발한 영토 확장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전통의 가전 산업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때문에 화려했던 시작과 달리 지난 2005년 소니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CEO 자리를 물려 주는 불명예 퇴진을 당하기도 했다.
이데이 회장은 이후 기술 컨설팅회사 퀀텀리프를 설립했으며 현재는 퀄텀리프 CEO 외에도 소니의 자문위원회 의장과 컨설팅사인 액센추어, 온라인 출판업체 레드헤링 이사를 겸임해왔다.
바이두닷컴의 이번 선임은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바이두닷컴은 첫 대상 지역으로 일본을 택하고 올 초 일본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로빈 리 바이두닷컴 CEO는 “중국어 인터넷 검색 분야의 리더십 강화와 일본에서 검색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이데이 전 회장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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