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망개방 파트너에 대한 기술지원과 요금경감 등 무선망개방 지원정책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솔루션·콘텐츠 업체들은 진일보한 정책이긴 하나 계약구조가 여전히 과거를 답습해 완전한 망개방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무선 망개방을 적극 지원키로 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서비스 인프라 제공 및 사업지원 정책 △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계획 △고객만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의 세부계획을 내놨다. 14일 W서울 워커힐호텔에는 75개사 비즈니스파트너 160여명을 대상으로 ‘망개방 활성화 방안’ 설명회도 가졌다.
SK텔레콤은 우선 고객이 망개방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용경로를 제공키로 했다. 사이트명, WINC번호(망개방 사이트 단축 접속번호), 관련 키워드 등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네이트 안에 ‘오픈아이’ 메뉴를 이달 중 개설할 계획이다. 네이트 ‘통합검색’ 창이나 T인터랙티브 대기화면에서도 바로 망개방 사이트로 접속 가능하다. 망개방 사업지원 사이트(www.opennetwork.co.kr)를 새로 단장, 망개방 서비스 기술 정보는 물론 사업 신청후 사이트 구축까지 1주일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낼수 있도록 사업 진행 과정을 체계화했다. 이외에도 망개방 서비스 사업자들이 저렴하게 SK텔레콤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VM다운로드 서버의 기본 임대료를 무료화했다. 정보이용료의 18% 수준인 임대수수료를 5% 수준으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단말기 사양과 고객의 데이터 정액 요금제 가입여부 등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망개방 사업자간 상설 마케팅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이외 망개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과금 문제나 스팸SMS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CV(고객가치) 제고 활동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안회균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이번 방안을 통해 사업자에게는 새 수익 모델을, 고객에게는 다양한 콘텐츠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유선과 동등한 수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파트너사의 한 관계자는 “개방수위를 높인 것은 평가할만하지만 역시 오픈아이라는 사이트 중심의 모델이어서 게이트웨이 접속을 위한 사업자간 계약이라는 형태 자체에 변화가 없다”며 “패킷요금 상호정산 방식의 근본적인 개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용어설명= ‘망개방’은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선인터넷망을 일반 기업이나 개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네이트·매직엔·이지아이 등 자체 무선인터넷 서비스만을 고수하며 폐쇄적인 CP정책을 유지해왔다. 소비자 선택권 제한·무선인터넷 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정보통신부가 2000년부터 정책적으로 추진해왔다. 망개방이 되면 유선상에서 쇼핑몰이나 기업 홈페이지를 자유롭게 구축하듯이 무선 망에도 자체적으로 사이트를 개설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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