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 포르셰가 휴대폰 시장에 진출했다.
14일 비즈니스위크는 포르셰가 프랑스 최대 휴대폰 업체 사젬과 공동으로 1200유로(약 148만원)상당의 고가 휴대폰을 개발, 프랑스에서 공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일명 ‘포르셰폰(모델명 P’9521)’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올 가을 영국과 두바이, 내년 초 미국에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포르셰폰’은 프라다폰이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LED 터치스크린을 채택했으며 알루미늄과 미네랄 글라스 재질을 사용한 은색과 검정색 외관에 스크린을 뒤로 돌려 사용할 수 있는 스위블(Swivel) 폴더 형태다. 이 밖에 비디오카메라·MP3플레이어 등 부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포르셰와 사젬은 세계 각지 포르셰 매장과 포르셰 디자인 스토어 등을 통해 포르셰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내년 초 슬라이딩 방식의 두 번째 제품을, 내년 중반에는 세 번째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휴대폰 공동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뉴스의 눈
프라다폰·아이폰에 이어 이번에는 자동차 업체가 휴대폰을 출시, 바야흐로 명품 휴대폰 전성시대가 열렸다. 자동차 업체가 휴대폰을 출시한 것이 포르셰가 최초는 아니다. 2005년 페라리는 샤프·보다폰과 손잡고 페라리를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색의 ‘GX25페라리폰’을 선보인바 있으며 맥라렌 메르세데스는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라 원의 관객들을 위해 역시 ‘맥라렌 메르세데스 GX29’를 샤프에 주문 생산한 뒤 보다폰을 통해 공급한 바 있다. 또 2003년 모토로라는 할리 데이비슨 100주년을 기념해 ‘V60i’를 공동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1∼2개 모델에 한해 일시적으로 제품을 판매한 경우였던 데 비해 포르셰와 사젬의 제휴는 휴대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이 다르다.
포르셰는 1972년부터 자회사인 포르셰 디자인그룹을 통해 자동차 외에 가방·선글라스·시계·넥타이 등 각종 액세서리 사업을 펼쳐왔으며 사젬과 공동으로 휴대폰 시장에 신규로 뛰어들게 됐다.
‘포르셰폰’은 최고급 스포츠카를 생산해온 포르셰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이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명품 전략으로 어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오는 29일 애플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명품 휴대폰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에 시제품을 공개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포르셰는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이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차와 결합해 차 시동을 걸고 끄며 엔진·연료통 등 차 내부 상태를 점검해주는 핵심 제어장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자동차 사업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컨설팅 업체 인비저니어링 그룹에 따르면 포르셰뿐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BMW·폴크스바겐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이 같은 구상에 따라 내년께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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