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즉시 구매’가 특허 대상일까, 아닐까. 미국에서는 ‘즉시 구매(Buy it Now)’ 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세계 최대 쇼핑몰 업체 e베이와 버지니아주의 작은 회사가 한판 붙었다. 즉시구매란 e베이와 같은 경매 쇼핑몰에서 구매자가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도 판매자가 제시한 특정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판매자는 원하는 가격에 즉시 매각하고 구매자는 다른 입찰자와 경쟁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 장점.
13일 머크익스체인지는 e베이를 대상으로 한 ‘즉시 구매’ 사용 금지 처분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 소송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방 배심원들은 e베이가 머크익스체인지의 특허를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다음 해인 2004년 대법원은 머크익스체인지가 상대방의 서비스를 자동적으로 제한할 권리가 없다면서 사건을 원점으로 돌렸다.
현재 이 사건을 맡은 미국 지방법원 판사는 특허청에 공을 넘겼다. 미국 특허청이 즉시 구매의 특허 문제를 재심사해 결론을 내릴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이에 대해 머크익스체인지 측 변호사는 “온라인 쇼핑몰 독점기업의 횡포”라면서 “특허 재심사 과정이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회사의 손해가 막대할 수 밖에 없다”고 즉각적인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e베이 측은 “머크익스체인지의 소송 제기로 우리 회사 명예가 실추됐다”면서 “가만히 앉아서 특허 소송만 하는 데, 무슨 손해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소송이 군소 기업들이 실제 사업은 하지 않고 특허권 행사만 남용하도록 한 미국 특허 시스템의 허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2
“2032년 충돌 가능성 2.3%”… NASA 긴장하게 한 '도시킬러' 소행성
-
3
팀 쿡 애플 CEO, 오는 19일 신제품 공개 예고… “아이폰 SE4 나올 듯”
-
4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5
오드리 헵번 죽기 전까지 살던 저택 매물로 나와...가격은? [숏폼]
-
6
“30대가 치매 진단에 마약 의심 증상까지”… 원인은 보일러?
-
7
매일 계란 30개씩 먹는 남자의 최후 [숏폼]
-
8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
9
“9500원서 2만4000원으로”...日히메지성 입장료, 내년 3월부터 인상
-
10
돌반지 70만원 육박... 美 월가 은행들, 대서양 건너는 '금괴 수송작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