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11b/g’가 주류인 무선 랜 시장이 차세대 표준(IEEE 802.11n) 장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조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와이파이연합(Wi-Fi Alliance)이 지난 3월에 완료한 ‘802.11n 트래프트(Draft) 2.0’에 대한 인증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시스코, 콜루브리스네트웍스 등 주요 무선 랜 장비업체들이 ‘n’ 계열 시장에 적극 대응했다.
802.11n은 흔히 ‘꿈의 무선 랜’으로 불리는 기술로, 100Mbps급 이상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미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오는 2008년 9월까지 802.11n 표준화를 완료할 예정이며 초안(드래프트2)를 확정했다. 와이파이연합은 일정 기준을 통과한 무선 라우터·네트워킹 카드·마이크로칩 등 ‘드래프트 n’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에 인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콜루브리스네트웍스코리아(대표 조윤순)가 업계 최초로 802.11n 표준을 지원하는 액세스포인트(AP) ‘MAP-62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802.11a/b/g 장비보다 2배 큰 주파수대역을 사용해 4배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도 ‘802.11n’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이 회사 무선 랜 장비는 최근 와이파이연합으로부터 차세대 802.11n의 표준인증 테스트 장비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스코의 802.11n 지원 장비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무선 랜 업체들은 “기존 유선인프라가 802.11n 데이터량을 감당할 수 있는지 불명확해 기업들이 조급하게 드래프트 n을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와이파이연합측은 “현 초안(Draft)도 상품화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향후 완성할 802.11n 표준과 완벽하게 호환된다”라며 “기업들도 조만간 드레프트 2에 대한 필드테스트를 시작해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802.11n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IEEE 802.11n
기존 25Mbps인 무선랜 속도를 동영상 전송에 적합한 100Mbps 이상으로 높인 차세대 무선랜 기술이다. 전송 속도가 150∼300Mbps, 거리도 최대 120m에 달해 무선 랜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신기술로 꼽힌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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