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소스 진영 특허권 싸움 `팽팽`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소스 진영 간의 특허권 문제를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MS가 노벨에 이어 리눅스 유통업체인 잔드로스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반면,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은 조만간 발표할 오픈소스 라이선스(GPL3)에서는 MS와 오픈소스 진영의 전략적 제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를 무시할 수 없는 MS와 윈도 영향력 때문에 MS를 무시할 수 없는 오픈 소스 진영 간에 특허권을 둘러싼 치열한 머리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MS, 노벨에 이어 잔드로스도 자기편으로=MS는 최근 잔도로스와도 저작권 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잔도로스는 데스크톱 및 서버용 리눅스를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규모가 적지 않다. 잔도로스 관계자는 최근 “MS 윈도와의 호환성을 위해 저작권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MS와 노벨이 맺은 비슷한 형태의 라이선스 계약”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제휴로 잔도로스는 윈도 서버에서 MS 프로토콜을 이용해 호환성을 높이게 되며, MS는 자사 유통망을 통해 잔도로스의 리눅스 운용체계(OS)를 다른 리눅스보다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MS는 수세 리눅스를 공급하는 노벨과도 4000만달러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대가로 노벨은 MS로부터 노벨과 수세리눅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침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다.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의 묘안은=노벨은 “저작권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양사가 제휴한 것”이라고 한 발 뺐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는 침해하지도 않은 저작권을 인정한 꼴이 됐다며 한바탕 소동이 거세게 일었다. 향후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한 노벨이 MS가 내미는 ‘제휴’라는 ‘당근’을 먹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은 세 번째 GPL 라이선스를 만들면서 노벨과 MS 두 회사가 맺은 제휴 성격의 라이선스는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할 계획이다. 지난 5일 C넷 등을 통해 공개된 GPL3 초안에서는 “GPL2 버전에서 MS와 맺은 제휴는 노벨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위반으로 보지 않겠지만, 향후 거래에서는 이를 금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재단은 노벨의 리눅스 소프트웨어 판매까지 금지하는 강경책도 고려했지만, 후속 조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허권 문제 ‘안갯속’=현재로선 MS와 오픈소스의 특허권 문제는 아직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MS는 리눅스 커널과 인터페이스가 MS 특허 100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거세게 불고 있는 오픈소스 열풍에 제동을 건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MS가 오랫동안 저작권 소송을 준비해오고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MS가 특허 소송에서 배제해 준다는 명목으로 낮은 저작권료를 제시해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GPL이란=GPL(General Public Licence)은 자유소프트웨어재단이 만든 대표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 리눅스 커널, 삼파 파일 서버 소프트웨어, 마이SQL 데이터베이스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80%가 GPL 라이선스를 쓴다. 오는 28일 GPL 세 번째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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