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어느날, 여자친구와 다투고 난 A군이 방안에 앉아있다. 잠시 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아로마향과 함께 잔잔한 발라드곡이 들려온다. 휴대폰 액정에서는 여자친구와 즐거웠던 때 찍었던 사진이 슬라이드로 보여진다. 이내 화가 풀린 A군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청한다. 사용자의 감정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풍경이다.
단국대학교 문화콘텐츠기술(CT)연구소(소장 이재동)가 개발하고 있는 ‘감성 및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문화콘텐츠 서비스 기술’은 미래의 콘텐츠 소비환경을 바꿀 기술이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인지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소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콘텐츠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과제의 중요성과 미래가치에 대해 인정받아 단국대 CT연구소는 지난해 3월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정한 7개의 CT연구소 중 하나로 지정돼 2008년까지 3년간 매년 2억5000만원씩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CT연구소가 연구하는 과제는 소비자의 감성 및 상황을 인지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자가 요청한 문화콘텐츠를 감성 및 상황 정보에 적합하도록 적응화해 제공하는 기술이다.
연구소는 개발해야 할 핵심기술을 △감성인지 및 정보수집기술 △프로파일 생성·교환·관리 기술 △감성·상황 적응적 콘텐츠 표현·적응화 기술 △콘텐츠 유통 과금 기술의 4개 세부 과제로 나눴다. 각 과제별로 교수급 과제책임자를 두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사과정을 포함한 연구원들을 배치해 연구의 안정성도 도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 및 상황인지를 위한 기술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때문에 뇌파연구, 웨어러블 컴퓨터를 통한 인지기술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공동작업이 필수적이다. 오는 21일에서 보이스 감정인식 엔진을 개발한 곳과 공동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아직은 인지 기술의 개발이 완벽하지 않아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의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이스 감정인식 엔진의 경우 정확도가 67% 수준에 불과하다.
이재동 소장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소비자의 감정과 상황을 읽어내는 인지기술 정확도가 95% 이상은 돼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기술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멀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인터뷰>이재동 소장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궁극적으로 모든게 인간 중심으로 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감성 및 상황인식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재동 단국대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장은 사람의 기분에 맞춘 콘텐츠 제공기술이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에서의 핵심기술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기기와 네트워크가 인간에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소장은 “맞춤형 콘텐츠 제공기술은 뇌파인식, 음성인식 등의 인지기술과 연동해서 개발돼야 하는 기술”이라며 “2015년 경이면 어느 정도 상용화돼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반도체 등 최근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2008년까지 프레임을 맞추는 기본 기술 개발을 완료하겠다”며 “(정부 과제가 끝나는) 2008년 이후에도 상용수준의 기술을 만들기 위해 지능형 서버, 콘텐츠 적응화 시스템 등 기술을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작업들이 후속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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