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전기전자·IT기업에서 감원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IBM과 모토로라·JVC는 31일 향후 1600명에서 4000명에 이르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3개 기업 외에도 올해 들어 감원을 실시했거나 향후 감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은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노키아지멘스·노텔네트웍스·알카텔 루슨트·스프린트넥스텔·레노버·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샌디스크·코닥 등이다. 표 참조
◇IBM 올들어서만 3700여명선 달해=IBM은 이날 157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드워드 바비니 대변인은 지난달 초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감원해 올들어 총 372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BM 전체 인력 35만5000명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부에서 사업 전환을 위해 일련의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IBM은 이번 감원이 어느 부문에서 단행될지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대부분이 IT 서비스 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모토로라 4000명 추가 감원=모토로라는 휴대폰 판매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안에 4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의 약 6% 수준으로 내년 안에 6억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렉 브라운 모토로라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용 절감이 시행되더라도 2008년과 그 이후에 고객 서비스·지원·제품 품질·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VC 손실 누적이 주원인=JVC는 내년 3월까지 전체 인력의 7%에 이르는 1700명 이상을 감원한다. JVC는 미국 시장에서 평면TV와 오디오 제품의 판매 부진 탓에 내년 3월 완료되는 회계연도에 전 회계연도보다 1.3배 늘어난 105억엔(약 8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감원은 손실 누적에 따른 조치로 JVC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자회사로 일본과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데도 최근 몇년 간 삼성전자·소니 등과 경쟁이 가열되면서 4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회오리 시작인가=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잇따르는 것은 시장 경쟁 가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용을 절감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일부 기업은 인수합병 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부실 부문의 인력을 줄이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전자·IT 분야는 시장 성장속도 둔화와 가격 인하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인력을 수급하거나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고비용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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