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에는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을 죽인 진범 플린트 마코가 금지된 방사선 실험 구역에 들어가 모래로 몸이 구성된 샌드맨으로 변하는 장면은 흡사 모래가 무생물이 아닌 생물이란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실감난다.
“기존 (그래픽) 툴로는 (샌드맨에 등장하는) 완벽한 모래를 연출할 수 없어서 자체 소프트웨어(SW)까지 개발해 이 장면의 완성도를 더했죠.”
최근 국내에서도 상연된 히트작 ‘스파이터맨 3’의 캐릭터 파이프라인 감독을 맡은 척 매클베인 소니이미지웍스 감독(31)이 영화에 등장하는 샌드맨 완성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8, 29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오토데스크코리아 주최 디지털필름(DF)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그는 작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단연 ‘샌드맨’의 출현을 꼽고 작업 과정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시간에 따라 샌드맨의 겉모습이 변하더라도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보여지는 샌드맨의 탄생은 영화 전체 제작 기간인 2년에 걸쳐 만든 장면이란다.
매클베인 감독은 샌드맨 그래픽 처리 과정에 대해 △탄생시 샌드맨 △평상시 샌드맨 △거대 샌드맨 등 세가지 캐릭터를 먼저 만든 뒤 감독과 각각의 장면 연출을 맡은 CG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더맨1, 2’와 ‘몬스터 하우스’ 등의 영화에서도 애니메이션 기술감독을 맡았을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캐릭터 파이프라인 감독. 파이프라인 감독이란 애니메이션이나 CG 작업에서 기존의 SW를 작업 환경에 맞게 응용하거나 독자적인 SW를 만들어 시간·비용·인력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매클베인 감독은 “견고한 파이프 라인 구축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각효과(VFX)와 CG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이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견고한 파이프라인은 작업자 간의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해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드는 데 필수죠.”
그는 “견고한 파이프라인 덕택에 감독과의 직접적인 접촉 횟수가 적었음에도 작업자들 간에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클베인 감독은 자기가 근무하는 소니이미지웍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동료들에 대해서 “스파이더맨3 제작에만 40명 남짓한 한국 직원들이 투입됐는데 다른 사람이 한가지 캐릭터를 만들 때 세가지 캐릭터를 창조하는 신속함에 예술성까지 겸비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며 극찬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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