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의 가치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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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디지털 기기의 가치는 손 끝에서 결정된다”

휴대폰, 정보가전 등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집어넣는 촉각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의 프라다폰은 키패드가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전기능을 조작하는 ‘터치폰’이다. 삼성전자도 현재 ‘SGH-i718’을 비롯한 14개 휴대폰 기종에 가상촉각기술을 채택한데 이어 대부분 휴대폰 제품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신세대 휴대폰의 섬세한 손맛을 한번 경험해본 고객들은 여타 휴대폰 기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따라서 가상촉각기술을 채택한 휴대폰 판매량은 연말까지 전세계에서 300만대, 내년에는 2000만대 이상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이처럼 휴대폰에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촉각기술은 미국 이머전사의 것이다. 이머전 한국지사의 서동희 상무는 “생활 속의 디지털 기기들도 이젠 단순히 눈과 귀로 느끼지 말고 촉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할 때가 왔다.”면서 “소비자들의 시각, 청각, 촉각의 3가지 공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라다폰을 누르면 액정표면에서 마치 키패드처럼 딸깍거리는 클릭감이 분명히 느껴진다. 휴대폰 진동모터의 미세한 조절로 아날로그 키패드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프라다폰은 세계 최초로 진동모드 강도를 7단계로 세분화시켰고 통화 중 끊김, 전화벨, 알람, 음성메시지 등도 사용자가 선택한 진동신호로 구별할 수 있다. 또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 코골이처럼 사용자 감성을 나타내는 진동음을 휴대폰 메시지처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촉각 기술은 휴대폰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 전장기기, 의료장비, 모니터 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독일 BMW는 모든 차량제어용 스위치를 한개의 노브로 통합시키고 에어콘,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조작모드에 따라 노브를 돌리는 느낌을 다르게 만든 ‘i-드라이브’로 재미를 보고 있다.

신체조직에 주사를 놓고 메스를 대는 듯한 느낌을 기계적으로 재현한 수술용 시뮬레이터도 믹국 의료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상황이다.

미국 3M터치시스템스는 카지노 슬롯머신에 장착되는 모니터에 촉각 기술을 부여할 계획이다. 카지노 고객들이 슬롯머신의 모니터를 누르면 기계식 막대를 당기는 듯한 진동이 느껴져 게임의 현실감과 흥미를 증가시키는 원리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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