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꾼 인물 15인` 선정

 지난 2001년 미국의 발명가 딘 카멘이 1인용 전동스쿠터 ‘세그웨이’를 개발했을 때 전 세계의 교통난을 해소해 줄 세기의 발명품으로 격찬을 받았다. 그러나 세그웨이는 예상과 달리 인기를 끌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와 반대로 2000여 년전 기독교가 태동했을 당시 성공을 점치던 사람은 드물었지만 오늘날 기독교는 전 세계 종교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 등 역사적인 사건이 세계에 어떤 변화를 미쳤는지는 당대가 지난 한참 후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업적이 너무 탁월하고 혁명적이어서 불과 몇십 년만에 위대한 영향력을 목도할 수 있는 사건도 드물지 않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1950년 이후 세계를 변화시킨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5인을 꼽았다. 이 가운데 IT와 연관이 있는 인물을 간추려 봤다.

◇팀 버너스 리=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을 창시함으로써 전 세계에 인터넷 시대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월드와이드웹 기술은 정보의 생산과 소비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잭 킬비·로버트 노이스=집적회로 개발자. 1959년 집적회로를 발명함으로써 빠르고 강력한 컴퓨터를 가능케했다. 노이스는 오늘날 세계 최대의 반도체회사로 발돋움한 인텔을 1968년 공동 설립했다.

◇폴 로터버·피터 맨스필드=MRI(자기공명영상)을 개발함으로써 의학 발전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의 몸에 메스를 대거나 X레이로 투시하지 않고도 장기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됨으로써 신경외과학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왔다.

◇조지 루카스=1975년 특수효과 스튜디오 ILM을 설립하고 영화 스타워즈를 제작했다. ILM은 1980년대에도 영화 특수효과와 더불어 선구적인 모션콘트롤 카메라,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을 속속 선보였다.

◇프란시스 크릭·제임스 왓슨·로절린드 프랭클린=영국 태생의 프란시스 크릭과 미국인 동료 제임스 왓슨은 1953년 DNA 이중 나선구조를 발견했고 이 공로로 1962년 노벨상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의 X레이 영상이 없었다면 이들의 발견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천재’로 통했던 프랭클린은 DNA 나선구조를 X레이로 촬영해 크릭과 왓슨의 연구에 단초를 제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방사선에 노출돼 암으로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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