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확고부동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다. 당연히 의학·과학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분야 역시 암 정복 관련 분야이며, 웬만한 생명과학 연구과제는 모두 암과 연관됐다고 봐도 좋다.
암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암세포만 골라서 제거하는 것’이다. 약품이나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 정상 세포까지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암세포가 있는 곳에서만 녹는 캡슐’이나 ‘암세포만 태워 없애는 특정 주파수의 전자파’ 등 암세포를 골라 죽이는 방법이 지금까지 암 정복 연구의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 KAIST 정종경 교수가 개발한 방법은 암을 정복하는 기존의 전략과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암세포를 죽이는 게 아니라 정상세포로 돌려놓는 방법인 것이다. 정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과 비만에 관련된 ‘AMPK’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자 대장암세포가 변해 미세돌기가 생기는 등 정상 세포로 바뀐다는 사실을 밝혀 ‘네이처’지 5월 8일자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AMPK 효소는 세포 구조와 염색체 개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다.
더 나아가 암 덩어리가 생기기 전에 세포 단계에서 아예 싹을 없애는 연구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CT/PET장비다. 포도당유사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몸에 주사하면 포도당 유사체는 활발한 대사활동을 하는 암세포 주위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고 이를 CT/PET장비로 촬영하면 암세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CT/PET장비는 컴퓨터단층촬영술(CT)과 양성자방출 단층촬영술(PET)이 결합된 장비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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