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활기

 국민은행·하나은행·대신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차세대 시스템 개발 사업자 선정에 잇따라 착수키로 하면서 1년 가까이 움츠려있던 금융권 차세대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하나은행·대신증권 등이 차세대 시스템 로드맵을 확정하고, 사업자 선정작업에 돌입한 데 이어 9월께 대구은행·부산은행 등의 은행들도 잇따라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증권선물거래소(KRX)는 최근 차세대 시스템 개발 업무에 본격 착수했으며, 뒤를 이어 우리투자증권, 신한생명 등 금융기관들도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LG CNS로 선정한 가운데 2009년 개통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은행·증권·보험 등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대형 금융권 기관들도 이달말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청사진 마련을 위한 분주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이번 주 안에 선정하고, C언어 기반의 코어 뱅킹 솔루션 개발에 본격 나선다. 하나은행은 코어뱅킹 기반기술 구현 방식으로 C언어와 자바를 놓고 부심해오다 최근 C언어로 확정,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삼성SDS·LG CNS·SK C&C·한국 IBM 등 4개 업체의 제안서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이번 주 내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안에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던 대신증권의 경우 평가자료 보강작업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회사 측이 조속한 사업자 선정의지를 밝히고 있어 늦어도 내달 중엔 사업자가 확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엔 SK C&C-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 대신정보통신-LG CNS 컨소시엄, 티맥스소프트 등 3곳이 제안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본시장업무시스템(CMBS) 구축 등 차세대 시스템 관련 일부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으며, 이외에도 페이퍼리스 프로세스 재설계(PPR) 관련 제안서를 IT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발송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금융권에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주하면서 모처럼만에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올들어 이렇다할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가라앉아있던 IT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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