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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진영(블루레이)과 도시바 진영(HD DVD)이 미국에서 동시에 영화 흥행대작 SW를 선보이면서 차세대 DVD 주도권 경쟁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차세대 DVD 표준 경쟁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 확보가 승패의 최대 관건으로 지목되는데 현재 차세대 DVD가 출시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영화 SW시장 점유율은 블루레이가 56%, HD DVD가 44%로 블루레이 진영이 약간 우위를 보여왔다. 대형 영화사 가운데 월트디즈니·20세기폭스·소니픽처스 등이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반면 두 방식 모두를 지원키로 한 곳이 워너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다. 그러나 사실상 두 가지 방식으로 디스크를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영화업계는 빨리 시장에서 표준이 정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대형 영화사들의 주도권 잡기=소니는 이날 월트디즈니 최대 히트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1·2편을 동시 투입했고 이에 맞서 도시바 진영도 워너브러더스의 히트작 ‘매트릭스’ 1·2·3편을 내놨다. 특히 도시바는 HD DVD 리코더 가격도 대폭 인하해 향후 양 진영의 치열한 가격 경쟁까지 예고했다.
블루레이 지원을 선언한 디즈니는 1·2편 합계 흥행 수익 17억2000만달러인 캐리비언의 해적을 블루레이 DVD로 출시했다. 대작 시리즈의 동시 투입으로 점유율 차이를 벌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블루레이와 HD DVD 모두를 채택키로 했던 워너브러더스는 16억2400만달러의 흥행 기록을 세운 매트릭스 시리즈를 HD DVD판으로만 내놨다.
◇가격 경쟁 재차 불거져=이처럼 SW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플레이어 가격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도시바가 이날 399달러로 팔리는 HD DVD 플레이어 ‘HD-A2’ 구입자 전원에게 25%에 해당하는 100달러를 돌려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내달 10일 이후부터는 대상을 전 기종으로 확대해 16일까지 판촉 행사를 갖을 예정이다.
소니 진영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은 가격이 599.95달러인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내린 신형 블루레이 플레이어 ‘DMP-BD10A’를 출시, HD DVD 진영에 대항한다는 방침이다.
◇전망=지금까지 양 진영은 마치 지난 80년대 일본 소니와 마쓰시타가 VCR 시장에서 베타 방식과 VHS 방식으로 나뉘어 표준 경쟁을 펼쳤던 것과 유사한 양상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업체들이 올 들어 두 방식을 다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선보이면서 주도권 경쟁이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루레이 진영인 LG전자가 올 초 블루레이와 HD DVD를 다 재생하는 플레이어를 내놨고 삼성전자·소니 등도 조만간 이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