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폰` 120만원까지 치솟아

 LG전자의 ‘프라다폰’이 대리점 판매장려금을 없애자 최고 120만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 구의동 테크노마트 등 전자제품 집적 매장에는 프라다폰을 구매하려는 예약 손님이 줄을 잇고 있지만 물량 수급이 녹록치 않으면서 당초 출하가인 88만원보다 20∼30만원 정도 웃돈을 줘야 예매가 가능하다. 용산 아이파크몰의 한 판매점에서는 120만원짜리 예약을 성사시키기도 해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근원적인 원인이 이통사 대리점 및 판매점들이 LG전자의 ‘IT명품 마케팅’을 악용(?)하는 가운데서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프라다폰의 경우,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새 휴대폰을 팔 때 주던 제조사 및 이통사들의 판매장려금을 없애면서 실판매자들의 ‘실익’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단말기 가격과는 별도로 10%의 부가가치세, 할부에 따른 보증보험료, 2∼3만원대의 판매 수익 등을 고려해 10∼20만원을 고객이 현금으로 선납해야만 예약을 받아주는 실정이다.

AS에 대한 책임소재도 서로 떠넘기고 있다. 보통 14일 이내에 물건에 하자가 발생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주는 것이 통례지만, 대리점 및 판매점들은 프라다폰만은 예외니 직접 LG전자를 통해 해결하라고 밝히고 있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제조사나 이통사가 프라다폰을 판매하는데 따른 이익을 없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유통 과정에서 이익을 보전하다보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의 설명은 다르다. 부가가치세는 이미 출하가에 포함돼 있고 교환 및 환불은 판매접점에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형 제품이나 인기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장려금을 없애기도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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