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지털소재업계, 실적 암운 드리워

 디지털 경기 호황 속에 고성장을 거듭해 온 일본 디지털소재 업체들의 실적에 마침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수 년간 디지털 가전기기의 수요 급증으로 승승장구해 오던 일본 디지털소재 업계가 날로 하락하는 평판TV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의 패널업체 4개사가 부품의 상호 조달에 협력하는 등 외부 환경도 급변하고 있어 그동안 세계 시장을 호령한 일본 소재업계에도 위기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LCD 패널용 편광판 분야 세계 2위인 스미토모화학은 최근 결산에서 정보전자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35억엔으로 전년 대비 약 84%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요나쿠라 히로마사 사장은 “편광판 가격이 20∼30%나 떨어진 것이 실적 악화의 최대 원인”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는 편광판 비율을 현재의 60%에서 84%까지 늘리면서 새로운 타입의 접착제 개발에 의한 생산속도 향상을 통해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50%로 1위인 닛토덴코도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영업이익이 이전 회계연도 대비 22.6% 감소했다. 특히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6%나 격감했다.

 회사 측은 “편광판은 패널업체의 가격 인하 압력과 국내외 소재업체의 증산 등으로 수익이 나빠졌다”면서 “올 회계연도 역시 편광판 수요는 왕성하지만 가격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닛토덴코도 기술혁신에 의한 합리화와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해 나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가을 히로시마현에 새로운 양산기술 개발거점인 ‘신프로세스동’을 신축함에 따라 여기서 독자 프로세스에 의한 생산원가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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