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생활가전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전기밥솥 대표 업체들이 소형 가전 시장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밥솥 시장에서의 외형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종합 생활 가전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한 쿠쿠홈시스·부방테크론·웅진쿠첸 등 밥솥 업계 대표 3개 업체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국내 소형 생활가전 시장은 중소기업과 중국산 저가 제품, 외산 브랜드 등의 참여로 레드오션이 심화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은 처음부터 ‘프리미엄 디자인’과 품질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생활가전 브랜드인 ‘리오트’ 가습기가 지난 1분기에만 무려 2만 5000대가 팔리면서 가습기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초 출시한 전기주전자는 청결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2만원대로 저렴해 단일 모델로만 2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이 접목된 생활 가전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지속적인 생활가전 라인업 보강으로 리오트 브랜드 매출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웅진쿠첸(대표 문무경)은 지난해 말 ‘웅진 순간 15초 스팀청소기’를 출시한 뒤 핸디형 제품에만 의존해온 청소기 매출이 기존 대비 6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노디자인’과 협력 아래 디자인된 이 회사 스팀 청소기는 아마존 강 희귀 열대어인 ‘아로나아’의 라인을 컨셉트로 채택한 프리미엄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스팀 청소기는 지난해보다 45% 가량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자기를 모티브로 한 신개념 디자인의 웅진케어스 가습기가 인기를 끌면서 가습기 제품군도 출시 초기보다 매출이 30% 증대됐다.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은 올해부터 기존 ‘부방’ 브랜드의 소형 가전 제품을 ‘리홈’ 브랜드로 본격 출시하면서 밥솥을 제외한 생활가전 제품의 매출이 15% 선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주력 생활가전인 건조기는 ‘자외선 살균’ 기능을 부각시켜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선풍기도 올해 자체 디자인을 채택한 리홈 선풍기로 변신,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기밥솥 대표 기업 생산가전 주력 제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