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테크노파크 지역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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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테크노파크가 출범 9년 만에 입주기업의 총매출액이 3조원을 상회하는 등 지역혁신의 산실이자 성장동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위쪽부터 광주·충북TP 입주기업의 연구개발 모습과 송도·경기TP의 행사 장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국 16개 테크노파크 현황과 올해 입주기업 예상매출

전국 테크노파크(TP)가 지역 성장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설립된 전국 16개 TP의 입주기업 수가 이미 500개를 넘어섰다. 더욱이 이들 기업의 올해 총 매출이 3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낙후된 전통 기업에는 신기술과 혁신을, 신생 벤처기업에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함으로써 TP가 짧은 기간에 각 지역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전국에 설립된 16개 선·후발 TP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4월 말 현재 529개사로, 이들 기업의 올해 총 매출 예상액은 3조73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TP의 총 매출에는 본사가 입주한 기업을 비롯해 연구소가 입주한 경우도 포함된 수치이다.

 각 TP의 입주업체 중에서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및 중견기업도 속속 등장하는 등 TP가 지역경제의 신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P가 출범 10년이 되는 내년에는 매출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역 산·학·연 혁신의 거점으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TP, 1조7000억원으로 최다=지난 98년 설립된 송도(인천)·경기·대구·경북·광주·충남 등 6개 선발TP의 총 매출액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송도TP는 10만평의 부지에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대기업 본사 및 연구소를 유치해 올해 총 매출 1조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는 9000억원, 경북은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광주와 대구·충남 등 3개 TP도 올해 1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설립된 후발(8개) 및 민간(2개) TP 중에서 충북(1000억원)과 포항TP(1240억원)가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300억원, 경남은 360억원, 강원은 200억원, 전북은 15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릴 전망이다.

 ◇스타 및 중견기업 속속 탄생=송도TP에서는 코스닥 상장사로 정밀 금형 국내 선두주자 재영솔루텍(대표 권오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가전·광학·정밀통신부품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500억원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TP의 경우 자동차부품기업 광성기업(대표 성필호)이 올해 550억, 바이오 에너지기업 에코솔루션(대표 황종식)이 280억원의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제1호 스타기업인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가 최근 코스닥 예비 심사를 통과해 두 번째 코스닥 진출기업 배출을 앞두고 있다. 또 LCD 건조장비제조 전문업체인 디바이스이엔지(대표 최봉진)는 올해 매출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TP에서는 비메모리반도체(MCU) 생산업체인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가 지난해보다 45% 이상 늘어난 400억원,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반도체소자테스트 기업 엘디티(대표 김철호)는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TP 입주기업중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전문업체인 네오솔(대표 이철호), 경북TP의 경우 지리정보서비스 전문기업 정도UIT(대표 노성기) 등이 매출 100억원에 도전하고 있다.

 광주TP에서는 광송수신 모듈 생산업체인 오이솔루션(공동대표 추안구·박용관)이 올해 13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신흥엔진으로 정착=이처럼 TP가 급성장한 비결에 대해 관계자들은 초창기부터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연구소를 집중 유치해 기술·연구개발 지원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한 하드웨어 인프라가 지역 산·학·연의 탄탄한 네트워크와 결합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는 설명이다.

 남헌일 광주TP원장은 “테크노파크의 성장 배경에는 국가와 지자체, 민간 기업 등 3자가 공동으로 부담해 창업보육과 연구개발, 교육사업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특히 모든 프로그램이 기업지원에 맞춰져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팀

◆인터뷰-신동수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테크노파크(TP)가 참여정부, 지자체의 균형발전정책과 삼위일체가 돼 전통산업보다는 성장성 있는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지원해 온 사업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올해 전국 TP 매출 3조5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신동수 대구테크노파크 원장(62)은 “전국 TP가 혁신적 기업지원체제를 갖추고 첨단 기술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신 원장은 “지난 7년 동안 TP를 중심으로 첨단기업과 대학 간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엮어져 왔고, 이를 기반으로 TP가 다양한 정부정책들을 기업 현장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실들이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위를 좁혀 대구TP의 예를 들면 TP와 유관기관의 기업지원정보 및 역량을 맞춤으로 수혈하는 △R&BD 에이전시 프로젝트△대구하나로지원센터 등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는 올해 대구TP 매출 목표 1300억원을 견인하는 주요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금융서비스와 관련 지난해 말 지역 첨단기업의 숙원사업이었던 벤처캐피털 ‘대경창투’를 설립, 이달 말쯤 500억 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자금지원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지원사업과 함께 일본의 교토사이언스파크, 쥬리히 테크노파크 등 선진 TP처럼 주식회사 형태의 양질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TP는 현재 그동안 TP와 함께 성장한 상당수 기업들이 최근 졸업을 앞두고 있고, 성장성이 있는 첨단기업들이 새로 입주공간을 채우는 시점을 맞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원장은 “졸업기업에 걸맞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지원하고, 새로 입주하는 기업들은 TP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졸업기업으로 성장하는 긍정적 사이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 등 올해 예상되는 TP의 대규모 조직변화와 관련, 신 원장은 “거버넌스는 효율적인 기업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TP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위한 개편”이라고 강조하고, “좀 더 효율적이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