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계가 핵심장비 국산화를 발판으로 그동안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반도체·LCD업체의 구매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속속 출현하고 있으며, 이제는 수출이 내수를 크게 앞지르면서 수익률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이에 이어 디엠에스와 피에스케이가 지난 1분기 각각 LCD용 고집적 세정장비와 반도체용 박리장비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디아이는 지난해 50% 안팎의 세계 시장점유율로 번인테스트 시장에서 부동의 1위에 올랐다.
디엠에스와 피에스케이도 지난 1분기 각각 LCD용 고집적 세정장비와 반도체용 박리장비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국내외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특히 두 회사는 1분기에 수출이 내수를 앞질렀으며 디아이도 1분기 수출비중이 45%를 넘어선 데 이어 대만 반도체 업체에서 수주한 장비 공급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수출비중이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LCD 증착장비(CVD)와 반도체 원자증착장비(ALD) 등 핵심 전공정 장비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무려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605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영곤 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수출 장비는 일반적으로 국내보다 좋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수출이 확대될수록 전체 영업이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 등은 지난 1분기 판가인하 압력이 거센 가운데 20∼30%에 이르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들 외에도 반도체 ALD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는 지난해 LCD 핵심장비인 드라이에처를 국산화, 1분기에 사상 최대인 3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글로벌 주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아토·파이컴·테스텍 등도 강도 높은 원가절감 등 체질 개선으로 1분기에 시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잇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업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문선목 디스플레이장비재료협회 전무는 “LCD에 이어 반도체마저 이익률이 크게 떨어져 올해 장비업체들이 받는 판가인하 압력은 작년의 2∼3배에 이른다”며 “이 같은 악조건에서도 주요 장비업체가 경영을 크게 호전시켰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면모와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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