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버려야 무선인터넷이 산다

 “기술을 버려야 무선인터넷이 산다!”

무선인터넷 재도약을 노리는 이통사 내건 새 전략이다. “휴대폰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 “IP 기반의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했다” 등 기술 우위의 서비스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소비자에게 진정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낼 때 관련 산업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기초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생활형 무선인터넷=새 전략의 핵심은 일상 생활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발굴이다.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자신의 위치를 친구에게 전해주는 SK텔레콤의 ‘내위지 조회/전송’은 100마디 말 보다 편리하다. LG텔레콤은 상대방에게 약속장소까지 경로를 안내는 ‘퀵! 약도 배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통화 중 휴대폰의 별(*)표를 눌러 통화를 메모하거나 예약할 수 있는 KTF ‘별비서’ 서비스도 전화가 잦은 직장인게게 인기있는 서비스다. 아침 출근 길 동영상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KTF ‘쇼 교통정보 서비스’나 한번 가입하면 휴대폰 주소록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휴대폰 교체시 정보 손실의 염려를 줄여주는 ‘전화번호 자동보관 서비스’ 등도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심야시간 동안 자동으로 업로드 해주는 ‘폰사진자동저장’ 서비스도 선보였다.

◇무선포털도 생활 중심으로=무선포털인 SK텔레콤 ‘네이트’와 KTF ‘N2’도 생활 중심으로 바꾼다.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포털 전면에 무료로 배치,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SK텔레콤의 ‘투데이’ 서비스는 오픈 3개월 만에 페이지뷰가 33%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투데이 오픈 3개월 후 조사에서 정액가입자들의 하루 평균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액가입자 활성화를 통해 무선인터넷 이용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차세대 서비스로 각광받는 대기화면 서비스도 기술 보다는 편의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은 기존 인공지능 중심의 ‘1mm’를 생활형 서비스 중심의 ‘T인터랙티브’로 변경했으며 LG텔레콤도 월 900원에 뉴스와 날씨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오늘은’을 선보였다.

이동원 KTF 비즈기획실장은 “그간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상당수가 지나치게 기술에 치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가 일상 속에서 무선인터넷의 필요성과 활용성을 느낄 때 관련 서비스도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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