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가격 2달러 무너져

 D램 가격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9일 반도체 가격 정보 및 거래 중개 전문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시세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D램 칩인 512Mb 667㎒ DDR2의 고정거래 가격이 1.94달러로 추락했다. 연초 5.95달러에서 다섯 달 만에 무려 67%가 하락한 것이다.

 현물시장 가격이 반도체 중간 유통상의 재고소진 전략에 따라 일시적으로 요동친 적은 있었지만 반도체 업체와 PC 제조업체 등 고객 간 대규모 계약시 적용되는 고정가격이 2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고정 가격으로 거래되는 D램은 전체 D램 칩 판매량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PC업체들 ‘신바람’=반도체 주 고객인 델·HP 등 PC 제조업체들은 신이 났다. LCD 가격의 상승으로 높아진 PC 생산비용을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쇄할 수 있게 됐기 때문. PC나 모듈 제조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이용해 D램 칩을 마구 사재기하고 있지만, D램 물량이 워낙 남아도는데다 공급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한번 떨어진 단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가격 하락 추세가 고객사들이 재고를 소진하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램업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D램 업체들은 계속되는 가격 하락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D램 제조원가는 개당 2.5∼3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가격으로는 D램 칩 하나를 팔 때마다 0.56∼1.06달러를 밑지는 셈이다. 반년 전 낸드플래시 가격파동으로 플래시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대거 생산 품목을 D램으로 변경한 이후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D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D램 업체들이 조만간 반도체 설비 가동을 축소해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PC 판매량이 늘어나 D램 수요가 올라가면서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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