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u스쿨](2부)선진학교가 낙후학교로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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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학교로 출발하면 뭐합니까. 딱 3년 지나고 나면 가장 낙후된 학교가 돼버리는데….”(서울 A초등학교)

 “비슷한 규모인데 우리가 좀 심하네.”(대구 B초등학교)

 “속도가 너무 느려요. 고장난 PC가 너무 많아요.”(김정윤 대전 C초등학교 5학년)

 “과학실험을 컴퓨터로 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요.”(유상섭 광주 D초등학교 5학년)

 중앙 정부 차원에서 10여 년간 진행돼온 학교정보화와 교단선진화 프로젝트이지만 학교 간 편차는 지자체별, 그리고 동일 지역 내에서도 크다. 이는 개교 연도, 리모델링이나 이전, 신설학교, 민간기업참여 여부, 학교장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조건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선진학교가 3, 4년 후 가장 낙후된 학교로 전락하는 현실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3년 전 유비쿼터스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지역 S초등학교는 지금은 해당 지역에서 노후PC가 가장 많은 학교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수암 서울 불암초등학교 교사는 “지속적인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 정보화의 뻔한 결과”라고 꼬집는다.

 탐사팀이 직접 방문한 전국의 30개 학급 전후의 학교라 할 지라도 노후PC 보유 현황이나 컴퓨터실 운용에서 모두 제각기였다. 30개 학급의 서울 한 초등학교는 펜티엄3 이하 PC가 전체 PC의 30%를 차지하는 반면 강원 지역 한 학교는 70%에 달하기도 했다.

 그나마 40개 학급 이하 규모의 학교는 IT인프라를 논할 만 하다. 학생 수가 3000명을 넘는 대형 학교들은 정보화 인프라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학교 컴퓨터실은 36개 학급 기준으로 최소 1실이다. 보통 40여대의 컴퓨터가 들어간 컴퓨터실을 한 개 운영할 경우 정보화담당 교사는 “시간표 짜기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전 시간 가동하는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PC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학교는 민간참여를 통해 컴퓨터실 1개를 추가 확보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국 초등학교 중 민간참여를 통한 방과 후 학습을 하는 학교는 절반 정도다.

 50∼60개 학급 정도에 이르는 대형 학교는 컴퓨터실이 최소 4∼5개 실은 돼야하는데, 교실 부족으로 일반 수업조차 2부제를 하는 상황에서 컴퓨터실을 여유있게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현상은 의외로 서울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초등정보화에서 서울 지역 학교 중 적지 않은 곳은 지방 대도시보다 낙후돼 있다. 임억린 서울 홍제초등학교 교사는 “학생 밀집 지역인 서부지역만 해도 지방 소도시 학교 인프라에 못 미치는 열악한 학교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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