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다폰 `빅딜` 최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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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폰의 허치슨에사르 인수에 대해 인도 정부가 마침내 ‘OK’ 사인을 내렸다.

 이로써 보다폰은 지난 2월 홍콩 허치슨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HTI)에서 허치슨에사르 지분 67%를 111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후 세 달 간 외국인 지분 한도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당국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인도 시장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포브스 인터넷판은 8일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이 보다폰의 허치슨에사르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촉진위원회(FIPB)는 그동안 허치슨에사르의 외국인 지분이 규제 한도인 74%를 초과한 혐의가 있다며 보다폰의 지분 인수 승인을 세 차례 보류했다.



▲뉴스의 눈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빅 딜’은 끝났지만 보다폰은 녹록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인도통신규제당국(TRAI)에 따르면 인도 휴대폰가입자는 3월말 기준 1억6605만명이며 전년 대비 68%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휴대폰 보급율은 14%에 불과해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보다폰으로서 인도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를 입증하듯 보다폰이 지불한 111억달러는 아룬 사린 회장 취임 후 최대 금액이며 인도 역사상 단일 외국인 투자 규모로도 가장 크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111억달러를 회수하려면 보다폰에사르는 가입자 1명당 ‘721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 인도 1인당 국민총생산(GDP) 774달러에 맞먹는다. 낮은 소득 수준과 통신사업자간 과당 경쟁 탓에 인도의 이동통신요금은 분당 2센트로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평균 이동통신사용료가 월 8달러라는 통계도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초기 투자를 회수하는데만 8년 가까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서비스 가능 지역이 국토의 절반이 안되는 열악한 이동통신망 환경과 3G 신규 서비스 도입 계획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추가투자가 필요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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