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0인치대 LCD TV에 대만산 패널"

LG전자가 일부 LCD TV 신 모델에 대만산 패널을 적용하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하반기 대만산 LCD 패널을 도입한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본격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한때 20인치대 소형 제품에만 대만산 패널을 적용했지만 이를 단종시켰고 이번에 30인치대 모델에 채택한 것이다. 현재 LG전자의 LCD TV 라인업은 32·37·42·47·52·57인치 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세트 업체 입장에서 품질과 가격만 좋다면 (대만산 패널도) 써야 한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왔던 사안이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G전자가 그동안 전량 조달받던 자회사 LPL이 아닌, 대만에서 패널을 공급받기로 한 데는 갈수록 심화되는 TV 가격 전쟁속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용 부회장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디스플레이 사업전략을 소개하면서 “LG전자와 LPL은 자회사·모회사 관계기는 하지만 각자에게 좋은 길은 다를 수 있다”면서 기존 100% 패널 공급관계의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PL의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원가절감을 위해 LPL과는 공동 기술개발을 한층 강화하고, 프리미엄급 대형에 집중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이후 세계 시장에서 LCD TV 가격이 급락을 거듭하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주요 세트 업체도 과거 일방적인 패널 거래 관행을 바꾸는 추세다. 소니가 LCD TV 파트너인 삼성전자 외에 올해 들어 32인치 이하 중형 TV용 LCD 패널 상당량을 대만에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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