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사업자들의 고선명(HD)채널 전환 및 송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홈쇼핑사업자들은 HD채널 전환을 위한 물리적인 제작 시스템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케이블TV사업자(SO)이 디지털전환이 늦어지면서 송출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업자들은 2012년 아날로그TV 종료에 앞서 디지털 및 HD채널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연내 한 곳도 HD 송출을 시작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은 연내 HD 제작과 송출 시스템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HD 송출 정책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현황=HD 제작 인프라 투자를 가장 많이 진행한 곳은 현대홈쇼핑이다. 이 회사는 올 9월부터 천호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시작하며 이에 맞춰 신사옥에 HD 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한다. 현대홈쇼핑의 도진서 영상기술팀장은 “신사옥 3개 스튜디오 중 2개는 기존 용산사옥의 장비를 이전·구축하지만 1개는 HD로 새롭게 꾸민다”며 “주조에서도 SD와 HD모두를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4월 ‘HD TFT’를 꾸리고 HD전환을 추진 중으로, 연내 HD 제작·송출이 가능한 부조정실과 주조정실을 구축완료할 방침이다. CJ홈쇼핑은 HD 장비 구축과 관련된 계획은 수립 완료됐지만 송출 시기는 미정이다. 올 8월까지 HD 장비로 부조를 한군데 꾸며 HD 전환을 준비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내부적으로 사옥 이전 문제를 검토 중이어서, HD 제작 및 송출 시스템 구축도 이와 맞물려 결정될 예정이다.
◇준비는 하지만 송출 실행은 별개=홈쇼핑사업자로선 이같은 물리적인 시스템 구축은 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정작 송출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장 환경 등 제반여건이 갖춰진후 (HD 홈쇼핑채널)공급이 돼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디지털케이블TV의 HD 가입자는 1만명에도 못미친다. HD로 송출해봐야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HD 송출을 시작하면 결국 HD와 SD를 각각 송출해야해 송출 비용이 2배 이상이 드는데다 SO와 HD송출수수료 계약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홈쇼핑사업자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공유하고 있는 대목이다.
현대홈쇼핑의 도 팀장은 “HD 채널 송출은 결국 SO와 협의를 해야하며 윗선에서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물리적인 HD 송출 준비를 마친 홈쇼핑사업자들이 내년에 본격 HD 송출에 나설지는 각각 홈쇼핑사업자와 SO간 협의 및 정책 판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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