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업계, 디자인 경영 올인

  생활가전 업계가 디자인 경영에 올인했다.

지난해부터 관련 업체들이 디자인 혁신을 2007년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하면서 최근 외부 전문가 영입, 자체 디자인팀 구성, 신개념 디자인 제품 등으로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동안 생활가전 업체들은 기능 개선에 주력하고 디자인은 외부 업체에 100% 아웃소싱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올해는 각사별로 고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한다는 목표 아래 자체 조직과 투자비 확대에 적극 착수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지난해 하반기 홍준기 대표 영입 이후 상품기획팀 내 포함돼 있던 디자인 파트를 별도 디자인팀으로 분리하고 현재 9명인 팀 인력을 올해 12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웅진코웨이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전통적, 한국적, 친환경적 가전’으로 정하고 이를 반영한 해외 수출 전략 상품을 기존 단 1개에서 올해 27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웅진코웨이 고유의 디자인 철학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전통 디자인에 강한 외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밥솥 전문 업체에서 프리미엄 생활 가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웅진쿠첸(대표 문무경)은 이노디자인, 코다스, 넥스트 등 정상급 디자인 업체와의 협력 외에 최근 자체 디자인팀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 디자인 분야 전문가인 이혜선 이화여대 교수를 통해 디자인 자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연 매출의 2∼3%를 디자인 개발에 투자한다는 방침 아래 자체 디자인 인력 5명 외에 우수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최근 이대희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한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 역시 디자인 혁신을 핵심 경영 목표로 수립하고 자체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밥솥 외에도 선풍기, 가습기 등 소형 가전 신제품도 외주가 아닌 자체 디자인을 도입, ‘리홈’을 프리미엄 가전으로 확고히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밥솥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블랙&실버’ 제품에 이어 신개념 디자인을 적용한 10인용 IH밥솥을 8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청호나이스(대표 정휘동)도 지난해 블랙과 와인 색상을 적용한 파격적 디자인의 이과수얼음정수기를 선보인데 이어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경영 목표에 부합하는 전략 신제품을 이달 내놓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수기 신제품은 데스크톱 형태의 컴팩트한 사이즈에 블랙과 와인 색상을 매치시킨 것”이라며 “생활가전 제품의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기능은 기본이고 디자인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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