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업체들이 끊임없는 수익성 논란 속에서도 여러 강의 콘텐츠를 묶어 저가에 공급하는 정액제 서비스 실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듀모아, 대성마이맥, 아윌패스 등 업체들이 여러 개의 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게 공급하는 정액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실험’은 ‘가격’ 요소를 내세워 단시일 내에 이용자를 급증시킬 수 있는 반면 낮은 수익성에 따른 사업 영속성이 의문시 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성패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특별한 추가 제작비 부담이 덜한 오프라인 학원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이 과감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저가 정액제 상품 줄이어=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www.edumoa.com)는 최근 월 5500원으로 동영상 강좌와 문제은행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명품 1등 공부방’ 서비스를 선보였다. 동영상 강좌만 서비스하는 초등 온라인 교육 상품이 3∼4만원 대인 것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가격이다.
에듀모아 관계자는 “수업 진도에 맞춰 동영상 강좌로 예습·복습을 하고, 문제은행으로 관련 교과를 테스트한 후 온라인 모의고사로 학교 시험을 대비한다면 한달에 종합학원비 1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디지털대성의 자회사 대성마이맥도 대성학원의 현장 강의를 월 8만원 대에 온라인에서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마이맥VIP’ 서비스를 지난달 초 선보였다.
◇회원 확대와 인지도 제고에 특효=저렴한 강의 상품은 단시간 내에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 수를 확대하는 데는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 지난해 월 1만원 정액 상품을 내놔 업계에 충격을 줬던 능률교육의 영어교육 사이트 이티하우스(www.ethouse.co.kr)는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 2006년 11월 한때 이 분야 선두 업체인 YBM시사닷컴을 능가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찬승 능률교육 대표는 “이티하우스를 통해 e러닝 서비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정액제 서비스의 효과를 인정했다. 지난달 9일부터 월정액 서비스를 시작한 대성마이맥도 서비스 개시 일주일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갑절로 뛰어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서비스 영속성 의문=저가 정액제 서비스는 이용자 확보 등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기업의 수익성 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일단 기업 자체의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해 서비스를 영속적으로 제공하기 힘들다. 이티하우스는 서비스 9개월 만에 낮은 수익성을 못견디고 개별 과금체계로 전환했다.
게다가 저가 정책으로 시장 질서를 흐려놨다는 동종 업계의 비난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티하우스의 월 1만원 정액제는 오래 갈 수 없는 구조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기대치만 높이는 등 시장 질서를 흐렸던 상품”이라고 비난했다.
◇확보한 회원 기반으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관건=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 또는 계속 하는 것은 일단 회원 확보나 인지도 상승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거나, 독특한 시스템으로 수익성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김희선 대성마이맥 사장은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수백∼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대성학원의 현장 강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장감 때문에 학생들이 오히려 선호한다”며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회원 수를 확보한 후 고품질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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