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한 휴대폰 부품업체 비결 뭔가

휴대폰 부품업계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신규 사업 연착륙,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확대 및 수출선 다변화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W안테나, 삼양옵틱스 등 휴대폰 외장부품 업체들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오히려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KH바텍 역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는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 4억9000만원의 적자에서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상훈 EMW안테나 과장은 “모바일TV(DMB·DVB-H·Media FLO)안테나와 모듈형안테나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안테나와 스피커를 결합한 모듈형 안테나도 2분기부터 추가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W안테나는 올 1월 미국 모바일TV 시장을 주도하는 미디어플로(Media FLO) 안테나를 출시한 데 이어 4월부터 유럽형 DVB-H 방식 안테나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양옵틱스(대표 문영기)는 프로젝션TV용 광투사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적자 고리를 끊었다.

문영기 삼양옵틱스 사장은 “지난해에는 판매단가 하락 및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올 1분기에는 기존 거래선인 LG전자에 대한 매출이 늘어나면서 소폭의 흑자전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마그네슘 소재 휴대폰 케이스 전문업체인 KH바텍(대표 남광희) 역시 1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4.4% 오른 286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KH바텍은 마그네슘 케이스 부문에서 국내 최강의 경쟁력을 확보해 지난 1월 노키아와 납품계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에 대한 물량이 본격 공급되면서 KH바텍의 해외 매출의존도는 지난해 29%에서 올해 5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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