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깨고 지난 3월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반도체산업협회(SIA)가 1일 공식 발표했다.
SIA 집계에 따르면 3월 반도체 매출은 203억달러로 2월 201억달러에 비해 1% 늘었으며 지난해 3월의 197억달러보다도 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석 달간 내리막길을 걸어오다 반등한 것이다.
1분기 전체 매출은 610억달러로 집계돼 2006년 1분기 실적 591억달러보다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654억달러보다는 6.5% 줄었지만 이는 1분기가 통상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실적을 두고 미 증권가에서는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상승 기조로 돌아선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증권업체 테라 시큐리티의 브루스 디센 애널리스트는 “3월 매출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202억달러를 상회한 훌륭한 실적”이라며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웨드부시 모건 시큐리티의 크레이그 버거 애널리스트 역시 “통상 반도체 주문이 2분기 이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1분기는 계절적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라며 “2월이 평년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3월은 비수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반등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증가율을 6%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PC·휴대폰·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전자기기의 판매 호조가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중국의 IT시장 성장세 둔화, 미국의 1분기 GDP 1.3% 하락 등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아직까지 올해 반도체 시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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