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달부터 대대적인 3G 마케팅을 전개한다. 1분기 과도한 ‘쇼’ 마케팅 부담으로 녹초가 된 KTF를 구하기위해 KT가 백기사로 나섰다. KTF 독주쇼가 끝난 3G 시장은 앞으로 KT와 KTF가 한조가 돼 SKT를 협공하고, 때로는 역습에 방어하는 공방전이 시작됐다.
◇ 5월을 기다린 SK텔레콤=‘잠룡’ SK텔레콤이 이달부터 전방위적인 3G 마케팅 공세를 펼친다. 신규 광고 캠페인, 고객 혜택 프로그램 실시, 신규 요금제 출시, 컨버전스 상품 출시 등 다양하다. 6월까지 두달간 신규 또는 전환 가입자에 대해 3개월간 21만원 상당의 무료통화도 제공한다. 월정액 5000원으로 영상통화를 만끽하는 ‘팅 영상 정액제’와 ‘영상 지정번호 정액제’를 출시했다. ‘시네마패키지’ 등 영화 마케팅도 재개했다. 4일부터 하나은행, 뚜레주르, 베니건스 등 T포인트 가맹 대리점에서 물건을 구매시 0.5∼8%를 적립 받아 휴대폰 구입, 통화료 결제, 콘텐츠 구매 등에 쓰는 는 ‘T포인트 제도’도 도입한다. 가입자 차별 논란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멤버십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가동하는 셈이다.
지동섭 마케팅실장은 “상반기중 4개 기종의 전용폰을 출시하는 등 전사적인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백기사로 나선 KT=KT는 3월말부터 부분적으로 3G 재판매를 시작했지만 요청시에만 대응하는 소극적인 수준이었다. 이달부터 250개 판매망을 통해 3G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시점이 절묘하다. 피로감이 겹친 KTF를 지원 사격하고, 마케팅을 본격화한 SK텔레콤을 견제하기에 적합한 시기다. 듀얼 네트워크 전략으로 2G와 3G 가입자의 효율적인 배분을 강조한 SK텔레콤에 맞서 KT·KTF간 역할 분담도 가능하다. KT는 최근 KTF의 3G 단말기 4종을 확보하고 대리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기존 가입자 전환 뿐만아니라 SK텔레콤·LG텔레콤 가입자 유치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하지만 일단 판매를 시작하면 대리점 속성상 경쟁이 불붙는 것은 시간 문제다.
◇ 복잡한 방정식-신규 유치가 관건=SK텔레콤은 최근 올해 3G 가입자 목표를 150만명이라고 밝혔다. 현 20여만명의 가입자를 감안하면 매달 15만명을 확보해야 한다. KT는 3G 가입자 목표를 밝히지 않았으나 40만∼50만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 무선 재판매 가입자 목표치인 300만명의 15% 안팎이다. SK텔레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단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의미도 있다. KTF는 KT 재판매를 빼고도 180만명 목표를 내세웠다.
관건은 기존 가입자 전환과 신규 유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이다. 기존 가입자 전환이야 기기변경 고객을 중심으로 타깃 마케팅을 구사하면 되지만 신규 유치는 가입자를 뺏아온다는 의미다. 더욱 공격적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2∼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의 공세를 KT와 KTF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적절한 역공을 구사하느냐가 주요한 관점 포인트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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