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종합가전 그룹인 ‘하이신’이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웰스텍(대표 이흥택)과 국내 유통·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보급형 LCDTV·에어컨 등을 앞세워 국내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신의 가전 브랜드는 ‘하이센스’이다. 이에 따라 하이신 그룹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신과 이미 진출한 하이얼 등 중국 가전 기업은 프리미엄 가전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삼성전자·LG전자 대신 보급형 가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지만 유통망 개척 등이 녹록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이신, 보급형 틈새 노려=하이신 그룹은 한라 그룹 계열의 한라웰스텍과 제휴를 맺고 하이엔드급이 아닌 보급형 ‘하이센스’ 브랜드 가전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전 내수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양대 가전 기업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정면 승부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유통망도 백화점·양판점·할인점 등 일반 유통점이 아닌 한라·하이센스 직영·전속 대리점에만 국한된다.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은 국내 시장 진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한라웰스텍 관계자는 “최근 수년 간 삼성전자·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면서 보급형 제품을 원하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틈새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특히 하이얼과 함께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종합가전 기업인 하이신 그룹은 앞서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과 철저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어서 눈길을 끈다. 초기 시장에서 온라인·홈쇼핑 등을 통한 초저가 판매 등은 철저히 지양함으로써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하이얼코리아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LCD TV를 파격적인 저가에 공급한 바 있다.
한라웰스텍 관계자는 “온라인 저가 상품 판매 등은 단기적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오히려 디자인과 서비스 강화에 주력해 ‘프리미엄 차이나’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성공 여부는 미지수=하이신의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단적으로 오는 2010년까지 국내 가전 3대 기업 진입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제시한 하이얼코리아는 수년간 하이마트 진출에 공을 들였지만 당분간 입점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초 하이얼이 애경백화점 첫 입점을 발표했으나 애경백화점 측은 “입점 사실이 없으며 향후에도 하이얼 브랜드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 한라웰스텍 관계자는 “당장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1∼2% 정도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신은 한라웰스텍과 내년에 공동으로 디자인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우수기업의 OEM 제품으로 제 3국 동반 진출 등을 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 내 뿌리 내리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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