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협회, 카드사에 영화할인 서비스 중단 요구

 극장업계가 신용카드업계에 대해 영화 관람료 할인 서비스 제공 중단을 재차 요구하고 나서 카드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이동통신사에 이어 카드사의 영화 할인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서울시극장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극장협회는 지난 13일 여신금융협회에 이어 이날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은행 및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에 내달 1일부터 영화 할인 중단을 요구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극장협회는 공문에서 “카드사로부터 선택받은 극장과 선택받지 못하는 극장의 양극화와 카드를 소지하지 못한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객의 양극화가 벌어지는 한편 영화가 카드사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덤핑 유통되는 관행을 정상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관광부도 조만간 카드사에 할인 중단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카드사에 대한 압박의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일단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영화 할인 금액에 대해 카드사가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극장업계의 주장은 다소 억지스럽다는 게 카드사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극장업계가 당장 내달 1일부터 관람료 할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각종 극장 제휴카드 등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발급된 카드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관람료 할인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는 극장이 아닌 영화 예매사이트들과 계약을 맺고 인터넷 예매시 할인해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극장 측이 계약을 끊더라도 영화 예매사이트들과 계약이 계속되는 한 카드사의 영화 할인도 계속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한꺼번에 영화 할인 서비스를 없앤다면 카드사들도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카드사에는 별 영향이 없다”면서 “결국 카드 영화 할인 서비스가 없어지면 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지역 극장에서 자사 멤버십을 활용한 티켓 할인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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