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크게 늘린다.
17일 상하이데일리는 중국 시장조사 업체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 보고서를 인용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차이나넷콤 4개 회사가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기존 통신망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2456억위안(29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금액으로 최근 3년 간 정체됐던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 측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상위 4개 업체의 설비투자 규모가 2000억위안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차이나모바일이 TD-SCDMA 분야에 200억위안을 마련한 데 힘입어, 3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투자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D-SCDMA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인 내년 초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차이나모바일은 그동안 250억위안을 들여 베이징·상하이 등에 TD-SCDMA망을 구축한 바 있으며 차이나텔레콤·차이나넷콤도 올해 처음으로 3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3G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중국 사업자들은 2G 서비스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통신사업자 단체인 ‘TD-SCDMA포럼’ 첸 하오페이 총비서는 “올해 총 800억∼90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인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3G를 제외한 나머지(600억∼700억위안)를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통화 권역을 넓히는 데 할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3G 서비스가 안착할 때까지 수익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통신 사업자들이 상당한 기간 동안 2G와 3G를 함께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도 광대역과 데이터 서비스에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은 “통신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져 트렌드를 따르지 않으면 모든 걸 잃게 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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